중국인들은 등소평처럼 나이가 많은 노인의 사망을 백희사라고 부른다.

그러나 "키작은 북경노인"의 죽음은 중국인에게 백희사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전세계에도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얽히고 설킨 거대중국의 균형점 역할을 하던 등의 부재는 곧 변화의
시작을 뜻하기 때문이다.

등이 없는 중국은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

"사분오열될 것인가, 아니면 통일되고 튼튼해질것인가"

"도처에 원성이 자자하겠는가, 아니면 번영 발전하겠는가"

"사방에 내전의 불길이 타오르겠는가, 아니면 질서정연하겠는가"

"계속 독재를 하겠는가, 아니면 자유와 민주의 길로 가겠는가"

"한마디로 말해 중국은 혼란할 것인가"

의문이 꼬리를 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