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지도자 등소평 사망으로 전세계 언론이 중국대륙의 향방을 주시
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등 서방의 지도자들도 일제히 특별
성명을 발표하면서 명복을 빌었다.

서방 지도자들은 대부분 등소평이 중국을 현대사회로 이끈 "큰 인물"이었다
고 평가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등소평 사망과 관련한 특별성명을 통해 "중국
원로정치가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슬픔을 느꼈다"며 "그는 지난 20년동안
세계 무대의 특별한 인물로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중국의 결정을
이끌어낸 추진세력"이었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의 특별성명은 "등소평의 오랜 삶은 소요와 시련및 주목할만한
변화로 점철된 중국의 한 세기 역사를 반영하는 것이었다"며 "그의 역사적인
경제개혁 프로그램이 중국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고 국가현대화를 이룩해
냈다"고 평가했다.

한편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클린턴 대통령이 장례식엔 참석할 계획
이 없다고 밝혔다.

국무장관 취임이후 처음으로 해외 순방중인 매들린 올브라이트 장관은 24일
중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또 레이건 행정부 당시 국무장관으로 재직했던 조지 슐츠는 등에 대해
"수십년전 대장정 당시 붉은 전사였으며 거칠고 잔혹하기도 했지만 중국을
새롭고 생산적인 길로 인도한 창의적인 인물이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 뉴욕 = 박영배 특파원 >


<>.일본의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는 20일 도쿄의 중국대사관에 마련된 분향소
를 찾아 조문했다.

하시모토 총리는 특별담화에서 "중국 근대화 정책과 일.중 평화조약 체결은
물론 우호협력관계 발전에 큰 업적을 남겼다"고 밝혔다.

하시모토 총리는 "앞으로 일.중관계는 아태지역및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도쿄 = 이봉구 특파원 >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등 사망에 대해 "중국역사의 위대한
인물중의 하나"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고 애도했다.

그는 등의 미망인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금세기에서 등만큼 원천적이며
결정적인 변화로 거대한 인간사회를 이끈 인물은 드물었다"고 말했다.

존 메이저 영국 총리는 "경제적으로 활기차고 성공한 오늘날의 중국을
창조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인물"이라며 명복을 빌었다.

84년 등과 홍콩문제를 협상한 적이 있는 마거릿 대처 전 총리는 등이
"중국민 삶의 질을 높인 비전과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었다고 평가하고
"그의 1국 2체제라는 개념이 미래의 홍콩에 관한 양국간 합의도출의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 브뤼셀 = 김영규 특파원 >


<>.홍콩에서는 등소평의 사망 충격이 홍콩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보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홍콩의 한 택시기사는 "2~3일후면 등사망 소식도 여론의 촛점에서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홍콩 주민은 "등은 4인방과 다른 사람이라며 그가 권력을 잡지
못했다면 오늘날의 경제성장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패튼 홍콩 총독은 "등의 1국 2체제개념이 홍콩에 대한 중국의 주권
회복에 기여했다"는 성명을 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등의 유족과 중국 정부및 국민들에게 보내는
성명에서 "그는 헌신적인 지도력으로 국민들의 삶을 무한히 개선시킨 개혁을
일구어냈으며 이는 의심할바 없는 그의 위대한 업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티베트의 정신적인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미국의 소리"와의 인터뷰
에서 등의 죽음은 역사의 한 장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그의
생전에 티베트 문제가 해결되기를 희망했었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또 "좋고 나쁘고를 따지기 전에 그가 한 일은 숙명이라는
시각에서 봐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그의 재생을 기원하며 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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