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소평사망으로 강택민 국가주석이 중국 최고지도자로 등장하면서 강의
인맥구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등의 강력한 비호아래 국가주석 당총서기 중앙군사위원회주석등 정.당.군의
최고지위에 올라 중앙지도층의 "핵심"으로 지목돼온 강택민은 자신의
입지를 강화시키기 위한 인맥구축에 주력해 왔다.

기술관료출신으로 전면적인 권력투쟁과정을 뚫고 나가는데 필요한
카리스마적 이미지가 부족하다는 국내외의 평가를 의식, 당.정.군 내부에
자기사람을 심는 작업을 꾸준히 펼쳐온 것.

강주석이 심혈을 기울여 구축한 인맥중 대표적인 것은 상해방으로
일컬어지는 집단이다.

상해는 강이 대학(상해교통대 전기과)을 졸업하고 시위원회서기와 시장등을
역임, 출세기반을 다진 곳.

따라서 상해방은 상해출신이거나 상해에서 공직생활등을 거침으로써 강과
유대관계를 가진 그룹을 말한다.

상해시장을 역임한뒤 강을 후임시장으로 추천한 왕도함(현
해협양안관계협회장)이 상해방의 대부격 인물이다.

실용개혁주의자로 중국경제의 개혁과 개방을 주도하고 있는 주용기부총리도
왕에 버금가는 존재이다.

그는 89년 천안문소요당시 상해에서 유혈사태를 피해 인민들로부터 신임이
두텁다.

전기침 부총리겸 외교부장, 회경홍 당중앙판공청 주임, 호금도 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도 강의 핵심세력이다.

강의 고향인 강소성출신들도 빼놓을수 없다.

등소평의 핵심측근이었던 정관근 정치국위원겸 당선전부장이 대표적 인물.

강소출신들은 지난 94년 국무원 부장(장관급)직에 4명이나 임명될 만큼
위력이 막강하다.

강주석은 또 자신의 취약부문인 군부를 장악하기 위해 산동성출신들과의
연대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강춘운을 농업담당 부총리로 발탁한데 이어 등의 동의아래 장만년.
직호전상장을 당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지명했다.

상해시장 당중앙서기처서기 부총리등을 거쳐 초고속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는 오방국과 당정치국원 황국도 강인맥의 주요 구성원이다.

< 김지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