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경 = 김영근특파원 ]

중국의 최고실력자 등소평(93)이 19일 밤 9시8분(한국시간 밤10시8분)
사망했다.

중국공산당중앙위원회 전국인민대표대회상무위원회 국무원 전국인민정치
협상회의 중앙군사위원회등 중국 최고기관은 20일 새벽 2시44분 당과
인민들에게 보내는 공동서한형식으로 "등의 사망"을 발표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최고 기관"들은 이 서한을 통해 "말기 파킨슨병과 간질환 합병증을
앓아온 경애하는 등소평동지가 각종 응급처치에도 불구하고 호흡 순환기
기능 정지로 1997년2월19일 북경에서 93세의 일기로 서거했음을 모든 당과
군대 전국의 모든 민족인민에게 비통한 마음으로 알린다"고 밝혔다.

이 서한은 또 "등소평동지가 당과 군 및 모든 인민들로부터 높은
위엄과 신망을 누린 뛰어난 지도자였으며 위대한 마르크스주의자였고
위대한 프롤레타리아혁명가 정치가 군사전략가 외교가 장기간 시련을
받은 공산주의전사 사회주의 개방 및 개혁과 현대화 추진의 총설계사
중국적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 이론의 창시자"라고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중국 공산당은 이날 등의 사망발표직후 성명을 통해 강택민국가주석의
중심적인 역할을 강조하면서 최고지도자 등의 사망이후 "국가적 단결"을
호소했다.

또 모든 당원들과 모든 인민군,그리고 여러종족의 인민들은 강주석을
중심에 두는 것과 함께 당 중앙위 주변으로 모여들어 더욱 성실하게
단결하자고 역설했다.

한편 중국당국은 등의 사망 직후 강주석을 위원장으로 하고 4백59명의
전.현직 고위 당 정 군간부들로 구성된 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

장의위원회는 25일로 알려진 그의 장례일까지 천안문광장과 인민대회당
외교부 해외공관등에 조기를 게양하는 한편 모든 해외공관과 신화통신
지국에 빈소를 설치해 주재국인사들과 화교들의 조문을 받기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