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국등에서 기업들이 연봉제를 앞다투어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이
구미식 인사제도의 부작용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시기상조론을 펴는 일본
기업들이 속출해 샐러리맨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미쓰비시레이온은 부장급을 대상으로 오는 7월부터 연봉제를 실시할
것이라고 공표해 놓았으나 연봉제 실시를 1년후로 연기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유는 객관적인 능력 평가가 현재로써는 불가능하다는 것.

이사 상무등 임원들의 경우엔 최고경영진이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부장급은 직속상관 임원의 주관에 따라 점수가 좌우되고 이에따라
봉급이 차별화 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후지필름은 평가의 객관성이 보장될 수 없는 구조에서 도입된 연봉제는
오히려 회사를 망치는 화근이 될 수 있다며 아예 "연봉제 노(No)"를 선언할
정도다.

< 양홍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