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많은 이익을 낼까.

기관투자가는 물론 ''개미군단'' 소속 일반투자자들에게도 가장 관심이 쏠리는
질문이다.

전문가마다 제각각 견해를 내놓고 그럴듯한 학설도 많지만 아직 ''이것이다''
하는 이론은 없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지는 최근 이 질문에 대한 객관적인 해답을 제시했다.

''종업원에 대한 투자가 많은 기업''의 주식을 사라는 것.

독일의 1백개 기업에 대한 연구결과 ''종업원 중심 경영''을 하는 기업의 주식
투자수익률(시세차익 + 배당)이 높다는 점이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조사는 자동차 은행 제약 등 10개 업종의 대표적 기업들에 대해 87년부터
94년까지 7년동안의 경영성적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종업원중심 경영"은 두가지 측면에서 살펴볼수 있다.

하나는 종업원들에 대한 교육지출비 일시해고자수등 전통적인 인력정책이고
다른 하나는 유연근무시간제 팀제 성과급제등 종업원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시스템인 사내기업가제도의 도입여부이다.

결과는 분명했다.

이같은 관점에서 높은 점수를 딴 기업들의 주식투자수익률은 예외없이
경쟁업체들보다 높았다.

기술분야뿐 아니라 소매 엔지니어링 기초산업분야등에서도 모두 같은 공식
이 적용됐다.

자동차 생산업체인 BMW와 볼보.

이들은 종업원의 자율성을 높이는 팀제로 조직을 바꾸고 일시해고종업원들
의 재취업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그결과 포드 오펠 아우디등 경쟁업체들보다 한발 앞설수 있었다.

증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소프트웨어그룹인 SAP.

색다른 종업원중심 경영철학으로 세계 5대업체로 성장했다.

희망부서는 물론 출퇴근 시간도 종업원들의 자율에 맡겼다.

"최선을 다할 자유"를 보장해 준다는 취지에서다.

"종업원들은 자기가 일할 목표와 우선순위를 스스로 세운다. 회사측은
종업원이 요청할때만 도와줄 뿐이다"(헬무트 길버트 인력개발담당부장)는
말이 이 회사의 분위기를 전달해 준다.

8명의 이사들을 제외하면 직급구분도 없다.

하이델베르크 본사에서 근무하는 4천명의 종업원들은 모두 같은 직급이다.

회사를 떠나는 종업원들이 회사와 연관된 사업을 시작할때는 종자돈까지
지원받을수 있다.

SAP는 이같은 독특한 경영으로 5억마르크였던 매출을 5년만에 30억마르크로
늘렸다.

이 기간동안 주식투자수익률은 연평균 54%에 이르렀다.

고용인원도 크게 늘었음은 물론이다.

독일 제2의 건설회사인 "빌핑거+버거"사.

10년전까지만 해도 별볼일 없었던 이 회사는 사내기업가제도를 바탕으로
고속성장했다.

종업원 모두가 핵심요원이 되도록 하는 독특한 사내기업가제도.

회사측은 이를위해 새로운 팀제 운용방법을 개발 훈련시키는등 많은 투자를
했다.

보상 승진등도 철저히 자율적 노력에 의한 성과에 따르도록 했다.

그 결과 외형은 연평균 20%이상씩 늘어났다.

88~95년 기간중 주식투자수익률도 연평균 33%로 늘어났다.

이는 동업종 최고수준이다.

영국과 독일에선 그래서 요즘 투자결정에 앞서 종업원중심의 경영을
하는지를 따지는 방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약삭빠른 미국에서도 이미 이같은 투자기법이 도입됐다.

1천억달러이상을 운용하는 캘리포니아주 연금기금인 캘퍼스도 종업원중심
경영기업들에 대해서만 투자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주식투자수익률이 높아지면 기업활동이 활발해져 고용도 늘어나 "실업과의
전쟁"에도 도움이 된다.

종업원중심경영은 결국 종업원 투자자 고객 모두에게 이익이라는게
파이낸셜타임스의 평가인 셈이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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