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의 시대는 갔다"

일본에선 최근 밸런타인 데이의 선물로 "진부한" 초콜릿대신 새로운
품목들이 각광받고 있다.

이중 가장 약진이 두드러진 것이 바로 콘돔.

도쿄시내 콘돔 전문점인 "콘도마니아"에는 밸런타인 데이를 앞두고
몰려든 젊은 여성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막대사탕 모양,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 과일향이 폴폴 나는것 등이
특히 인기품목.

독특한 콘돔이 많다고 소문난 이 상점에는 지방의 여고생들까지 기차로
원정올 정도다.

고객들은 "야릇하고도 유머스런" 콘돔 선물이 특별한 애정을 표시하는데
그만이라며 열광하고 있다고.

이와 함께 바디로션, 향수 등도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남들과 같은 것을 거부하는 신세대.

이들의 변심과 함께 발렌타인의 상징이던 초콜릿의 판매는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영원한 1등은 없다"는 진리가 또한번 증명된 셈이다.

< 김혜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