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금 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지난해 금생산량이 56년이후
4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남아공의 금생산은 70년부터 꾸준히 줄어 들었다.

당시엔 연간 1천t이상을 생산, 세계 금 생산량의 70% 가량을 차지했다.

그러나 77년께 7백t아래로 떨어지고 80년대 6백t대로 감소하더니
지난해는 4백94t으로 급기야 5백t 밑으로 추락했다.

세계시장 점유율도 30%선에 불과해졌다.

생산량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품질 하락.

신규 금광개발노력을 소홀히해 아직도 20, 30년된 광산에서 금을 캐는
탓이다.

최근 생산되는 금의 품질은 70년대 금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에 불과할
정도다.

가격유지 차원에서 이뤄진 감산정책도 한 요인.

생산량을 줄여 가격 하락을 막자는 의도다.

그러나 생산점유율 축소로 남아공 스스로 이런 역할을 하기가 힘들어
졌다.

더이상 생산량을 줄일 경우 적정 판매수익 (현재 5백t기준 약 55억달러)
마저도 유지하기 힘들어졌다.

정치불안에서 비롯된 과도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평균 임금이 크게
올랐으나 광산업자들이 "저임금"을 유지하기 위해 회사구조를 "폭압적인
군사조직"으로 가져간 것도 주요 요인이다.

광산업자들이 요즘 생산확대를 목적으로 민주적인 경영을 내세우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 육동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