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EC는 컴퓨터의 "2000년 문제" 해결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인도
와 중국에서 병행하는 3극체제에 돌입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NEC는 일본기업들의 2000년 문제에 대한 대처속도가 느린데다 앞으로
3년간은 기술자가 부족할 것이라고 판단, 올해 봄부터 저임금의 풍부한
소프트웨어 기술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도와 중국에서도 소프트웨어 수정
작업을 실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2000년 문제란 컴퓨터의 프로그램에서 연수를 두자리수로 표기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예컨대 "2000년1월1일"과 "1900년1월1일"이 구별되지
않는데서 비롯된 정보처리의 혼란발생을 말한다.

NEC가 인도에 주목하는 이유는 영어가 상용되며 이공계 인력이 풍부,
소프트웨어개발의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판단했기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NEC측은 인도에서의 개발비용이 일본의 3분의 1정도로 보고 있다.

NEC는 이에따라 인도의 2개업체와 함께 자사의 대형범용 컴퓨터용 OS
(운영체계)등에 관한 지식과 일본어를 현지기술자에게 교육시켜 3월말까지
50명의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들은 현지에서 컴퓨터프로그램의 수정작업을 주로 맡게 되며 필요하면
일본으로 출장와서 고객상담을 하게 된다.

한편 2000년 문제와 관련, 일본기업및 단체등의 대응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에 수요는 아직 급증하고 있지 않지만 프로그램 수정작업에 필요한
기술자는 연평균 최대 1만7천명이 부족한 것으로 일본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