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부는 금세기 말에 닥칠 정부 컴퓨터망의 마비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23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돈만 들이면 앞으로 남은 32개월 동안 재난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기술업계에서는 사태에 대한 정부의 판단이 너무 낙관적이며
비용추계도 "한심할 정도로 낮다"고 꼬집으면서 이는 정보시대 재난에
대해 정부가 얼마나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
했다.

1만1천명의 회원을 거느린 미정보기술협회(ITA)의 해리스 밀러 회장은
"정부가 기존의 자금으로 값싸고 쉽게 대처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대부분의 정부 컴퓨터들이 날짜의 마지막 두자리 밖에 읽지 못한다
는데 있다.

따라서 2000년이 컴퓨터에 입력되면 대혼란이 오게 돼있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들을 재조정하든지 대체해야 한다.

미정부의 조정예산국(DMB)은 의회의 요청으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그대로
두면 컴퓨터들은 정상적인 입력을 거부하거나 엉터리 데이터를 만들거나
아니면 작동자체를 하지 않아 심각한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OMB는 간단한 소프트 웨어 개발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일부 견해를
일축하면서 기술자와 엔지니어들이 소프트 웨어 코드를 새로 만들거나
고쳐야 하며 하드웨어를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11쪽의 이 보고서는 그러나 연방업무의 마비없이 이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아직은 사태를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네티컷주 소재 자문회사인 가트너 그룹은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조정을 요하는 컴퓨터 코드 라인당 1달러씩 계산해서 총 3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