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에 가입하길 희망한다고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 총리가 30일 밝혔다.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97년 세계경제포럼
개막 총회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러시아가 경제 개혁의 첫 단계를 모두
끝냈다며 대러시아 투자를 촉구했다.

그는 오는 2000년까지 매년 2백억달러 규모의 외자가 러시아에 들어오길
바란다면서 러시아가 이를 위해 경제개혁 프로그램을 확고히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다보스 경제포럼의 핵심 의제인 하이테크 분야의 투자와
관련해 "세계 경제에서 보다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연안 지역 등 세계의 여러곳에 자유무역지대가 설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이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WTO내의 역할 수행을 위해 러시아가 투자, 재정, 세제 및 교역에
있어 새로운 조치를 마련하는 등 획기적인 경제 변화를 이뤄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세계 정치.경제 지도자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네트워크 사회 건설"
이란 주제로 시작된 이번 회의는 다음달 4일까지 계속되며 세계 각국의
정치, 경제 문제가 광범위하게 논의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