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특약 독점전재 ]

''네트워크컴퓨터냐 일반PC냐''

최근 미 컴퓨터업계에서는 이 문제를 둘러싸고 뜨거운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네트워크컴퓨터(NC)의 열렬한 팬인 오라클 선마이크로시스템즈 IBM 등은
올해를 ''신개념'' 컴퓨터보급 원년으로 잡고 NC를 앞세워 시장공략을 본격화할
태세다.

이에 반기를 든 업체는 기존 PC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이들의 수성전략도 만만찮다.

먼저 NC옹호론자들은 경제성을 내세우고 있다.

호스트컴퓨터접속만을 위한 NC는 컴퓨터 기능을 전부 갖출 필요가 없다.

따라서 중앙처리장치(CPU)등의 기능을 단순화했으며 하드디스크등 불필요한
장치를 모두 제거했다.

따라서 가격이 일반PC의 4분의1인 5백달러선에 불과하다.

NC옹호론자들은 유지.보수를 위한 비용도 기존 PC보다 훨씬 적다고 주장
한다.

이들은 유수컨설팅회사인 가트너그룹의 조사결과를 근거자료로 들이밀고
있다.

가트너그룹 조사에 따르면 기존 PC를 한대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은 연간
1만3천달러이상이지만 NC는 이보다 적게 먹힌다는 얘기다.

생산성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NC는 CD롬등을 내장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직원들의 컴퓨터게임을 원천적
으로 봉쇄할 수 있어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NC의 최대 장점은 회사내 시스템관리가 용이해 이와 관련한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것.

NC 1백대당 한명의 비율로 전산시스템 관리가 가능하다.

기존 PC관리에 필요한 인원은 4명이나 된다.

이로 인한 비용절감효과는 컴퓨터 한대당 연간 3천4백달러정도로 계산되고
있다.

한편 PC예찬론자들의 반박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먼저 가격을 걸고 넘어진다.

NC 판매가격이 생산업체의 주장처럼 대당 5백달러가 아니라 실제로는 그
두배에 이른다고 반박한다.

이는 저가격대의 기존PC와 큰 차이가 없다.

유지.관리등 부대비용측면에서도 기존 PC가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게 이들의
반박이다.

기존 PC를 전부 NC로 대체할때 드는 초기비용도 무시할 수 없거니와
장기적으로 보수.유지비용절감 측면에서도 NC가 큰 도움이 안된다는 것.

NC를 지원하는 호스트컴퓨터는 대량의 소프트웨어를 저장해야 하기 때문에
고성능이어야 한다.

당연히 비쌀 수밖에 없다.

네트워크장비도 NC와 호스트컴퓨터를 연결해주는 주요장비이기 때문에
값싼 것을 사용할 수 없다.

이들은 시스템관리인력측면에서도 NC업체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을 정확히
지적한다.

물론 NC를 도입할 경우 필요한 인력이 줄어드는건 사실이나 NC주변의
호스트컴퓨터및 네트워크관리 인력은 하늘에서 그냥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무엇보다 일반 PC사용자들은 호스트컴퓨터에 의존해야 하는 NC 사용자에
비해 "자율권"이 보장돼 있어 업무를 좀더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PC 예찬론자와 NC 옹호론자들간의 주장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따라서 NC라는 신개념 컴퓨터가 이른바 "컴퓨터혁명"을 성공시킬지 아니면
기존의 일반PC가 승리를 거둘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정리=김수찬기자 >

[ 네트워크컴퓨터란 ]

네트워크컴퓨터(NC)는 말 그대로 각종 소프트웨어와 자료를 저장하고 있는
호스트컴퓨터에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되어 필요한 정보나 소프트웨어를
그때 그때 받아 쓰는 개념의 컴퓨터.

즉 한글로 문서를 작성하고 싶으면 호스트컴퓨터에서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을 불러다 쓰면 된다.

컴퓨터통신을 할 경우에는 접속 통신프로그램을 받아서(다운로드) 사용하면
된다.

따라서 NC는 일반PC처럼 각종 정보를 저장해두는 하드디스크나 플로피디스크
가 필요없다.

호스트컴퓨터에서 불러온 소프트웨어를 일시 저장해 작동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기능만 갖추면 된다.

이처럼 불필요한 부품과 장치를 없앤 만큼 가격도 일반 PC보다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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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ighing the case for the network computer Jan. 18th, Economist''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