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내달초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21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 "임금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낮은 실업율이 장기화되면서 서서히 임금상승 압력이
가중, 현재 임금은 상승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임금추이가 통화정책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까지 미경제가 호조를 보인 것은 인플레이션 안정덕"이라며
"따라서 경제가 계속 활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야
한다"고 말해 금융정책의 최우선순위가 낮은 인플레이션 유지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안정국면에 있으며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3%에 달한 것으로 추산되는등 경제 호황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와관련, 세계 굴지의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외환담당 전략가 팀 스튜어트
는 "이날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은 금융긴축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하고
"내달초에 당장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해도 최소한 상반기에는 금리인상이
단행될 공산이 크다"고 점쳤다.

FRB는 내달 4,5일 이틀간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한편 이날 뉴욕주식시장에서는 개장초 그린스펀의 금리인상 시사발언이
알려지면서 주가(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가 급락했으나 IBM의 지난 4.4분기
순익이 18%나 크게 뛰어오르는등 첨단업체의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첨단주를 중심으로 강력히 반등, 사상최고치(6천8백83.90)로 거래를 마감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