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2기 행정부는 무역대표부(USTR)에 중국부를 신설하고 아시아통
관리를 대거 영입 하는등 "아시아 중시정책"을 적극 전개할 방침이다.

21일 미국 행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클린튼의 새 행정부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문제등을 놓고 아시아지역과의 통상외교를 강화하기
위해 통상정책팀을 대폭 쇄신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통상외교를 실무적으로 주도하는 통상대표부의 경우 바셰프스키
대표가 주로 지적소유권협상에 집중하고 있어 2기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아시아담당부서와 함께 관계 전문가들을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무역대표부의 기존의 중국.일본본부를 분리, 중국부를 독립시키는
방안이 검토돼고 있고 이 신설부서는 선즈 통상대표부 대표보가 관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일통상문제는 현재와 같은 점진적인 개방협상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나
엔저에 따라 일본의 대미흑자가 다시 확대될 경우 자동차와 반도체 시장
개방문제등을 놓고 미국의 대일공세가 격화될 것이 확실하다.

바셰프스키 통상대표부 대표뿐만아니라 경제팀을 사실상 총괄하는 루빈
재무장관도 열렬한 시장개방론자이어서 한국, 아세안등 아시아시장에 대한
개방압력은 2기 행정부에서도 계속될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행정부의 소식통들은 중국과의 관계강화에 외교비중을 크게 높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나 오는 7월 홍콩반환이후 상황에 따라 새로운 긴장관계가
조성될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관계전문가들은 이같은 여러 상황을 종합해볼 때 앞으로 미국의 아시아와의
관계는 국제정치와 경제의 실익을 놓고 저울질하는 이중성을 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국무부나 국방부는 물론 통상대표부의 고위층에도 아시아전문가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이들 부처를 중심으로 조만간 아시아인맥의
스카웃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