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지난해 명목상으로 급등세를 나타냈음에도 불구, 실질가격으로
환산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에 그친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산유국들이
앞으로 유가인상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스 사르키스 아랍석유연구소(AOI)소장은 28일 지난해 OPEC바스켓유종
평균가격이 배럴당 20.03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제1차석유파동직전인 지난
73년 가격으로 환산하면 배럴당 5.61달러에 불과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유가는 지난 82년(배럴당 17.15달러)에 비해 실질가격면에서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같은 실질가격하락은 지난 10여년간 계속됐으며 이로 인해 산유국들은
두차례에 걸친 석유파동에서 축적한 수익을 소진, 경제가 크게 악화됐다고
그는 주장했다.

유가의 실질가격하락은 이 기간중 물가는 급등했지만 유가 표시통화인
달러화가 다른 통화들에 비해 약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사르키스소장은 또 실질가격하락이 OPEC의 석유수출이 지난 85년 하루
1천2백90만배럴에서 지난해 2천2백30만배럴로 급증한 것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지적, 산유량조절을 통한 유가상승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해의 경우 유가상승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11개 회원국들의
석유판매수입이 95년대비 2백40억달러 증가, 1천5백61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실질가치로는 지난 83년도의 판매수입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