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방산업체인 레이시언사는 모두 95억달러를 주고 제너럴모터스(GM)
가 보유해온 휴즈의 국방전자 부문을 인수키로 했다고 17일 새벽(한국시간)
발표했다.

레이시언은 노드럽 그루먼사와 경합 끝에 휴즈를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레이시언은 지난주 30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국방전자 부문과 휴즈의 같은 분야를 묶어 종업원 12만7천명에 연매출이
2백10억달러(국방전자 1백3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 굴지의 방산업체가 됐다.

레이시언의 데니스 피커드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냉전 후의 방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휴즈를 인수키로 했다"면서 인수 대금 95억달러중 51억
달러는 주식으로, 나머지는 부채로 넘겨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병은 올 상반기중 완료될 것으로 발표됐다.

휴즈사의 마이클 암스트롱 회장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번 합병이
불가피했다"면서 "휴즈 항공기들이 계속 시장에서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잉과 맥도널더글러스에 이어 미국에서 3번째로 큰 방산업체가 된
레이시언은 미 매사추세츠주의 렉싱턴 본사를 계속 유지하고 명칭도 그대로
가지며 암스트롱 휴즈사 회장을 새 회사의 이사회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