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의 자금이 아시아로 흐르고 있다.

지난 2년간 "월스트리트"가 사상 최고의 호황세를 보이면서 아시아에서
철수했던 미국의 주식투자자금이 지난해 말부터 다시 돌아오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 12월 중순이후 홍콩증시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는등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증시가 전반적인 호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기니스플라이트사의 아시아펀드담당인 네리사 리는 "내가 맡고 있는
아시아펀드규모는 지난해 11월 중순 5백만달러 수준에 불과했으나 최근
5천8백만달러로 두달만에 10배이상 늘어났다"며 "지금도 하루평균 1백만
달러씩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AMG데이터서비스사의 로버트 아들러 사장도 "지난해 10월까지는
아시아투자펀드에 매주 평균 3억달러가량이 유입됐으나 11월이후에는 매주
4억달러씩 몰리고 있다"며 "아시아투자확대는 이제 미국기관투자가들의
"신조류"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증시에서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다우존스공업지수가
지난해 26%정도 상승하는등 미국시장이 오를대로 올라 더이상 상승하기 힘들
것이란 회의적 전망이 많은 탓이다.

미국기업의 이익증가율이 지난해 10%에서 올해는 4~5%로 낮아지는등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금리의 추가인하 가능성이 적은 것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미국 증시분석가들은 이에따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시장이 15~20%의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등 올해는 해외시장수익률이 미국보다 더
높을것"(스티븐 톰슨 닛코증권 분석담당)이라며 "지난해 침체를 보였던
한국과 태국증권시장도 올 하반기나 내년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
(키엠 도 베어링자산관리사 투자담당)으로 내다보고 있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