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원은 7일 낮(미동부시간) 제1백5차 회기의 개회식을 가진데 이어
의장선거를 실시, 뉴트 깅리치 의원(조지아주)을 하원의장에 다시 선출했다.

깅리치 의원은 면세혜택을 받는 단체를 정치활동에 이용, 하원 윤리규정을
위반했다는 점을 지난달 21일 시인한 이후 하원의장으로서 자격에 문제를
제기하는 민주당 의원들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날
투표에서 공화당 의원으로는 68년만에 하원의장으로 재선되는데 성공했다.

이날 민주당은 깅리치 의원의 하원의장 재선임에 반대, 하원의장 선출절차
에 들어가기 직전 하원 윤리위원회에서 깅리치 의원에 대한 징계가 마무리될
때까지 임시의장을 선출하고 하원의장은 2월에 선출하자는 연기작전을 시도
했으나 실패했다.

딕 게파트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는 깅리치 의원에 대한 징계절차가 끝날
때까지 하원의장 선출을 연기, 우선 임시의장을 선출하는 것이 최상이라고
제안했으나 표결에서 패배, 하원의장 투표에 들어갔다.

하원의석은 총 4백35석 가운데 공화당 227, 민주당 207, 무소속 1석 등으로
분포돼 있는데 깅리치는 이날 2백16표를 얻었다.

한편 깅리치 의원은 개원 전날인 6일 밤 열린 공화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공화당 의원들에게 자신의 하원 윤리위 규정 위반사실과 관련, 사과했으며
공화당 지도부는 이날 하원의장 투표에 들어가기 직전 다시 비공개 의원
총회를 열어 깅리치 의원의 재선을 위해 협조할 것을 호소했다.

한편 공화당 지도부는 이날 하원의장 선거에서 공화당 의원들이 단결하고
있어 깅리치 의원의 재선에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으나 짐 리치 금융위원장
등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6명이 깅리치 의원의 하원의장 재선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언, 긴장이 감돌았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