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망한 투자대상으로 미술품시장을 빼놓을 수 없다.

미술품시장은 지난 91년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그려 왔으며 금년에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의 경기회복과 함께 여유자금이 풍부해진 기업가와 주가상승으로
짭짤한 수익을 챙긴 월가의 투자자 행렬이 미술시장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미술품거래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 확실시된다.

반면 거래가격은 지난 80년대처럼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이 아니라
지난해처럼 적당한 선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미술시장에서 왕성하게 거래활동을 하는 투자자들이 단순한 "투기꾼"이
아니라 고도의 지식을 갖춘 "전문가적 식견"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

영국 데일리텔레그라프지가 지난 한햇동안 거래된 세계상위 1백대화가의
작품 경매가격을 기초로 산정한 미술품가격지수는 95년에 비해 1.3%
하락했다.

남미와 유럽미술에 대한 수요감퇴가 표면적 이유지만 그 배경에는
투자자들이 작품에 따른 적정가격대를 면밀하게 저울질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미술품전문경매업체인 크리스티사의 크리스토퍼 버지 회장은 "미술품시장이
과열되지 않고 적절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목높은 투자자들이 르누아르의 3등급 작품보다는 덜 유명한 화가의
미술품일지라도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 경매소를 통한 미술품 거래는 중급 또는 고급품 중심으로
거래량이 증가할 것이나 저급품거래는 상대적으로 약화될 전망이다.

미술시장의 성장세는 특히 화랑가의 급팽창으로 고무될 것이다.

아트뉴스레터지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부터 최근까지 뉴욕에는 90년대들어
최대규모의 화랑신설붐을 맞고 있다.

뉴욕 화랑가의 중개인 크리샤 콜린스씨는 지난해 매출이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화랑관계자들은 올해도 이같은 매출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술거래의 활황세는 최근 2차대전이전의 미국작품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지난해 소더비경매소에서 존 싱거 서전트작 유화"캐시미르"가 1천1백10만
달러에 낙찰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 인상주의나 현대미술분야의 명품들에 대한 관심도는 여전히 높다.

지난해 드가가 제작한 청동조각품 "무희"는 1천1백90만달러에, 윌리엄
드 쿠닝이 그린 추상화"여성"은 1천5백60만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를 감안하고 관심분야를 충분히 숙지한 다음
시장에 뛰어들 것을 충고한다.

또 투자자본의 회임기간이 길다는 점을 명심, 단기차익을 노리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하라고 덧붙인다.

< 유재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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