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의 일본대사관저 인질사건이 발생한지 나흘째로 접어든 20일(현지시간)
페루정부는 MRTA(투팍 아마루 혁명운동)의 요구를 거부한다고 밝히는등
팽팽한 긴장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후지모리페루 대통령은 이날 4백명에 이르는 동료조직원의 석방을 협상
조건으로 내건 테러범들의 요구엔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리마 현지
방송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페루정부는 심야 각료회의를 통해 이같은 강경대처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범들은 협상단을 통해 MRTA지도자 빅토르 폴라이 캄포스등 4백여명의
동료조직원을 석방하고 경제개혁을 실시하며 아마존정글지역으로 안전하게
도피할 수 있는 탈출로와 자금을 제공해줄 것을 페루정부측에 요구했었다.

한편 일본대사관저에서 약 4백명의 인질을 붙잡고 있는 좌익테러범들은
20일 페루 정부와의 협상시한을 21일까지만으로 한정하겠다고 경고했다.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 테러범들은 이날 일본
대사관저 창문에 일본어로 쓰여진 메시지를 내 걸어 이같은 입장을 통고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