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집건너 한집은 사장님댁"

미국의 가정에 창업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기업인 리서치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체 미국가정중
37%가 이미 사업을 시작했거나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는 친지나 이웃의 창업에 돈을 대는 "주주"들도 포함돼 있다.

이같은 창업바람의 특징은 전적으로 "가족중심"이란 점.

즉 아들이 사장이면 아버지와 삼촌등이 대주주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어찌됐건 당국에 등록된 엄연한 "정식기업"임엔 틀림없다.

사업 내용이 다양한 것도 또다른 특징.

각종 아이디어 상품이나 장식용품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사업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모든 창업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평균 15%는 20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간판을 내린다.

그럼에도 사업자 등록창구는 갈수록 붐비고 있다.

어쩌면 전미국인의 직업란이 "기업가"로 채워질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 김혜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