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0~25%씩 성장하는 중국의 전자제품 시장.

12억인구 중국의 올해 전자제품 시장규모는 2,800억원(한화 28조원
상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전자제품시장은 규모가 엄청난만큼 특성도 다양하다.

흑백 TV도 보급되지 않은 오지가 있는가 하면 홍콩 일본 등의 위성방송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있다.

현재 한국 일본 미국 독일 등의 전자제품회사들은 독자 또는 합작으로
중국시장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일부 제품에 대해선 기능을 단순화해 값을 싸게 하고 일부
제품에 대해선 선진국시장에 수출하는 가격 이상으로 팔 고가의 첨단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시장의 폭을 가늠할 수 없는 중국의 정보관련 전자제품과 가전제품 및
전자부품산업을 점검해 본다.


[ 정보관련 전자제품 ]

중국의 경제개발이 일정 수준에 이르자 통신설비와 컴퓨터 등 정보관련
전자제품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올해 중국의 정보관련 전자제품 총 생산액은 한화로 따져 9조원 어치에
이를 전망이다.

통신설비에 국한한 시장규모만도 연간 5조~6조원에 이른다.

제품별로 보면 올해 중국내에서 팔렸거나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전자식
교환기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한 2,000만대에 육박하고 수동식교환기는
15% 증가한 750만대, 이동전화기는 150만대, 삐삐 135만대, 공용통신기
9만대, 전용 무선전화 시스템 5만세트, 팩시밀리 25만대, 위성통신기 2,000
세트, 광케이블 5만km에 달한다는 것이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쓰는 일반전화기의 경우 올해말까지 우리 인구의
75%에 해당하는 3,500만명이 단순 또는 복잡한 기능의 제품을 구매할 것으로
추정될 정도이다.

공급측면에서 보면 중국엔 이미 8개의 전자교환기 업체가 있으며 이들
업체가 올연말까지 생산할 전자교환기는 중국의 총수요와 맞먹는 2,000만대에
이른다.

정보화산업의 필수품인 컴퓨터 및 관련기기 시장도 팽창하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중국의 컴퓨터시장 규모는 지난해(한화 5조원)보다 크게 늘어난
6조5,000억~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PC수요량은 대수로는 150만~170만대, 금액으로는 한화 2조5,000억원에
달한다.

기종별로는 486기종이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586기종이 지난해보다
10% 정도 증가한데 반해 386기종은 같은기간보다 30% 감소했다.

주변기기 등 부대시설 수요도 PC보급의 확대와 함께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주변 기기의 수요량은 프린터 80만대, 단말기 38만대, 키보드
500만대, 자석판독기 15만대, CD롬 30만대 등이다.

정보화시대에 빼놓을 수 없는 금융 보험 재정 무역 전기관련부문의
컴퓨터의 수요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 한햇동안 서비스기기 1만5,000대, 현금등록기 15만~20만대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 가전제품 ]

중국은 거대한 잠재수요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에 비해 보잘
것 없는 가전제품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도시주민은 100가구당 86대의 전자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나 농촌
지역은 100가구당 13가구만이 전자제품을 갖고 있다.

중국의 가전제품 소비여력은 무궁무진하다는 말과 통하는 통계다.

중국은 나라가 크기 때문에 한해에 결혼하는 청춘남녀도 많다.

연간 800만쌍의 남녀가 결혼하면서 가전제품을 사고 350만~400만가구가
새집을 마련, 흑백TV를 컬러TV로 바꾸거나 가정용 전자레인지 등을 구입한다.

수명이 다한 제품의 교체 수요도 엄청나다.

김철환 한국무역협회북경지부장은 "94년말을 기점으로 중국의 상당수
가정이 가전제품을 구형에서 신형으로 교체하고 있다"며 "중국의 가전제품
시장 특성상 교체수요는 세탁기 컬러TV 냉장고 등의 신규 수요까지 몰고오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지부장은 그러나 "최근 중국내 가전제품의 공급량이 수요량을 앞서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제품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일부 품목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신규 시설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중국 가전제품시장 규모는 한화 10조원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 전자부품산업 ]

가전제품과 정보관련전자제품의 생산증가는 전자부품산업을 더욱
고무시키고 있다.

중국당국은 중국의 올해 전자부품 총생산액을 한화로 따져 9조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품목별로보면 브라운관의 경우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부품이다.

연간 수요량은 1,800만개인데 반해 생산량은 2,400만개에 이른다.

전기관련 부품의 수요도 엄청나다.

저항기가 370억~400억개, 콘덴서 220억~240억개, 자성재료 및 부품 70억개,
PCB 550만평방m, 세라믹필터 및 부품 3억5,000만개 등이다.

김기범 (주)대우북경지사차장은 "현재 수십개의 중국 기업이 외국과
합작해 최신형 전자부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선진국 기업들마저 중국산
전자부품 구입을 타진할 정도로 기술수준이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5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