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리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휘말렸다.

대량의 구리가 네덜란드에 은닉돼 있을 것이라는 소식으로 급락했던
구리값이 시장재고가 6년여만에 최저라는 악재 출현으로 하루만에 5%나
폭등하는 등 거래자들이 시황판단에 갈피를 못잡고 있다.

15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선물가격은 t당 1백16달러 폭등한
2천1백34달러에 거래됐다.

이같은 폭등세는 세계 최대의 구리거래소인 LME가 이날 구리재고가 지난
9월초 27만t에 비해 60%나 급감한 10만1천1백75t이라고 발표, 폭발적인
매입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10만여t의 구리는 세계수요량의 1주일분에도 못미치는 분량으로 지난
90년7월이후 최저수준이다.

분석가들은 전날(14일) 로테르담에 대량 구리가 은닉돼 있을 것이란 보도
등을 종합해 볼때 시장에는 실물이 부족한 반면 시장밖에는 대량의 실물이
가격상승을 기다리고 있는 형국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리시장은 당분간 극심한 가격등락폭을 보이는 불안한 양상을
전개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