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박영배특파원 ]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빌 클린턴 대통령(50)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재선됐으며 상하양원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우세를 보여 기존의
의회판도가 그대로 유지됐다.

클린턴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선거가 끝난뒤 이뤄진 방송사들의 출구
조사결과 51개 선거구 5백38명의 대통령선거인단(선거인단이 3명인
알라스카주는 미조사)중 3백79명을 확보,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백70명을 훨씬 넘겨 공화당의 보브 돌, 개혁당의 로스페로후보를
물리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에따라 그동안 선거를 의식해 다소 유연한 자세를 보였던 클린턴 정부가
교역상대국들에 대해 시장개방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그동안 불만을 표시해오던 자동차관세 농산물
검역제도 통신장비구입 지적재산권보호문재 등에 대해 가시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번 재선으로 내년 1월부터 오는 2001년 1월까지 4년간
미국을 더 이끌게 됐다.

이날 선거결과 클린턴은 알라스카를 제외한 50개선거구중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54명) 등 동부와 중서부 34개주에서 강세를
보이는 등 압승을 거두었다.

이에반해 돌후보는 남부의 텍사스와 고향인 캔자스 등 16개주에서
1백4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한편 34개의석을 새로 뽑는 상원선거에서 공화당이 19석, 민주당이
13석을 확정했다.

또 4백35명을 선출하는 하원의 경우 공화당이 2백23석을 확정지어
민주당(2백8석)의 도전을 뿌리쳤다.

11개주에서 치뤄진 주지사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델라웨어 인디애나
미주리 노스캐롤라이나 뉴햄프셔 버몬트 등 7곳, 공화당이 웨스트버지니아
등 4곳에서 승리했다.

이날 대통령선거의 투표율은 49%로 지난 92년 선거(55.9%)보다 크게
낮았으며 클린턴과 돌의 득표율은 각각 50%와 42%였다.


빌클린턴 대통령의 재선바람을 타고 달러화와 세계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6일 도쿄시장에서는 클린턴 대통령의 압승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화가
상승, 전날보다 0.53엔 오른 1백14.35엔을 기록했다.

주식시장에서도 닛케이주가가 3백99.19엔(1.94%)이나 급등,
2만9백91엔까지 치솟았다.

이와함께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에서도 주가가
일제히 뛰었다.

이는 클린턴 재선과 공화당의 의회장악으로 미국경제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투자자들이 판단한데 따른 것이라고 시장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이에앞서 선거일인 5일 뉴욕시장에서도 달러화가 1백14.35엔을 기록,
전날보다 0.47달러 올랐다.

특히 뉴욕시장에서는 별다른 경제정책 변화가 없을 것이란 확신이 퍼져
주가와 채권값까지 동반상승하는 트리플 상승이 연출됐다.

이날 다우존스 공업지수는 전날보다 39.50포인트 오른 6천81.18을 기록,
지난달 8일 세웠던 사상최고치(6천94.23)기록에 근접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상승무드가 형성되면서 대표적인 채권인 30년 만기
재무부채권값이 9.38달러(액면가 1천달러 기준)올랐다.

채권값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수익율도 6.59%로 0.06%포인트 하락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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