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알랭 쥐페 총리의 프랑스 현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전례없는 하강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쥐페 총리의 교체가능성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주요 일간지인 르피가로와 르몽드등은 4일 시라크 대통령이 현재의 "난국"
을 타개하기 위해 쥐페 총리를 교체할지 모른다고 전망하면서 필립 세갱
현국회(하원)의장을 후임총리 후보로 지목했다.

시라크 대통령이 최근 쥐페 총리 체제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다짐했음에도
불구하고 총리교체론이 계속 부상하고 있는 것은 쥐페 총리에 대한 일반
국민의 지지도가 "최저"점을 헤매고 있는데다 집권당인 공화국연합(RPR)과
민주동맹(UDF)등 우파내부에서 각종 주요 정책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

프랑수아 레오타르 당수가 이끄는 UDF측은 만약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18개월 남은 차기 총선에서 우파의 패배가 확실하다면서 시라크 대통령이
모종의 단안을 내릴 것을 촉구하고 있는데 레오타르 당수는 국회해산이나
유럽 단일통화에 대한국민투표, 또는 총리 경질등 개각을 구체적 방안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UDF측은 쥐페 총리의 각종 개혁정책과 관련, 자신들이 RPR측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다는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데 집권 여당내의 양파는 최근 세제
개혁과 사회보장제개혁,파리~스트라스부르간 동부 TGV(고속전철) 노선
건설, 그리고 톰슨그룹의 민영화에 이르기까지 주요 사안에서 이견을 보여
왔다.

르피가로지는 이같은 여권내의 내분과 관련해 시라크 대통령이 단안을
내릴지 모른다고 전망하고 시라크 대통령은 통치기반을 흔들 위험성이 있는
국회해산이나 국민투표 대신 총리 경질을 포함한 개각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