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대우전자가 톰슨멀티미디어를 인수한 것을 계기로 자국기업을 외국에 매각
하는데 대한 반감이 프랑스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7일 대우전자의 톰슨멀티미디어 인수에 대한
비난이 외국기업 혐오증으로 비화돼 영국 브리티시항공의 에어 리베로테
인수계약과 미 제너럴일렉트릭의 프라마톰 인수계획이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브리티시항공이 프랑스 지방항공을 인수, 현지 항공사업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경우 국영 에어프랑스에 큰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로 반대
여론이 높다고 말했다.

또 프랑스 핵설비업체인 프라마톰에 대한 외국기업의 인수건은 의회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대해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프랑스기업에 대한 외국기업의 공격적
인수를 방지할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프랑스 증권감독기관에 요청했으나
프랑스기업의 자본조달및 경영능력이 취약해 그 실효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현지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지난주 대우전자의 톰슨멀티미디어 인수소식이 전해진후 언론과 노조및
야당인 사회당을 중심으로 현재 프랑스에는 대우의 톰슨인수 저지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