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양자강)흐름의 절단"으로 불리는 중국 삼협댐공사는 과연
한국업체에 기회를 줄것인가.

이붕중국국무원총리는 지난 21일 삼협댐 인근의 의창시에서 열린
삼협공정회의에 참석, "삼협댐공사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면서
"국내외 기업들과 힘을 합쳐 금세기 최대의 공사를 차질없이 마무리할
것"을 촉구했다.

이총리의 발언내용중 외국기업들의 참여를 시사하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이같은 이총리의 발언은 그동안 삼협댐공사 참여를 모색해온 한국업체들을
고무시키고 있다.

중국장강삼협댐개발총공사가 지난 8일 중경에서 개최한 투자설명회
후원사로 참여한 현대종합상사는 중국본부와 현지지사인력을 총동원, 삼협댐
공사 부대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 지난 6월 호북성에서 리비아대수로공사 설계와 시공과정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던 동아건설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내 주요기업들도
이주단지와 석유화학단지 정유공장건설등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소요재원부족이라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한국기업들이 삼협댐공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댐공사 자체가 워낙 큰데다 이에따른
관련사업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삼협댐공사의 개요와 파생사업,한국업체참여 가능성 등을 살펴본다.

<< 사업개요 >>

삼협댐공사 기공식이 열렸던 94년 12월24일부터 650여일이 지난 10월17일
새벽2시 의창인근 중경에서 상해쪽으로 48시간 가량 내려가던 1,000t급
장강유람선이 협곡의 급류를 곡예하다가 펑퍼짐한 강으로 빠져나오는 순간
굉음소리에 움찔한다.

내년 봄 본격적인 물막이공사를 앞두고 한밤중에 30m짜리 파일박는
소리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삼협댐은 총연장 6,300km의 양자강 발원지 티베트고원에서 4,500km
지점인 서능협(의창 인근)에 건설되고 있다.

댐의 건설지역은 양자강의 평균강폭 1,100m보다 훨씬 넓은 2,000여m에
달하는 곳이다.

수량이 많은 양자강 협곡지역에선 인류가 가진 토목기술로 댐을
막을수 없기 때문에 강폭이 넓은 곳을 택한 것.

삼협댐공사의 주요 내용은 댐과 발전소 승선시설등 세가지.

댐의 길이는 1,983m, 높이 185m(중간에 483m의 배수댐포함)이다.

총 1,820만kW의 전력을 발전시킬수 있는 수력발전기 26대(배수댐
좌측 14, 우측 12개)가 설치되고 3,000t급 선박이 통과할수 있는
선박갑문실(길이 280m, 너비 34m, 수심 5m)등이 만들어진다.

총저수량은 393억입방m이다.

총공사기간은 94년부터 2009년까지 15년간이다.

1단계 물막이공사는 97년까지 끝나고 2단계 발전설비공사는 2003년,
3단계 갑문등의 공사는 2009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당초 중국정부는 삼협댐건설 공사비를 한화로 따져 9조5,000억원으로
예상했으나 연간 15%의 인플레와 이자부담 등의 변수가 생겨 총공비가
20조~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본격적인 삼협댐(1900년 손문이 구상)건설공사에 앞서
지난 71~79년 삼협댐 하류 30km 지점에 준비공정이라고 할수 있는
갈주댐(높이 112m, 길이 488m)을 건설했다.

<< 파생사업 >>

삼협댐 건설은 다수의 이주민 발생을 초래, 이들이 거주할 주택단지의
건설을 포함해 통신사업 도로건설 석유화학단지등의 부수적인 사업을
발생시키고 있다.

이중 주택단지건설은 늦출수 없는 사업이다.

댐건설로 발생하는 이주대상 인구는 자그마치 113만명.

댐으로부터 1~4km에서 멀리는 수십 떨어진 곳에 3만5,000~4만명이
거주할수 있는 신도시가 건설될 예정이다.

삼협댐 건설은 신규 통신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댐건설로 생긴 거대한 내륙호수는 양자강변의 중경 배릉 만현 검강
남층 달천 파중 광안등 8개도시와 양자강 운항선박들을 연결하는
800MHz의 무선통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

중국당국은 620개의 통신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철도와 도로건설도 부대사업중의 하나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경에서 장수 배릉 팽수 검강 수산 유양 송도를 거쳐 호남성 회화에
이르는 전장 644km(한화 1조5,000억원)의 철도와 중경 배릉 만현에
이르는 430km(한화 7,600억원)의 도로가 건설될 예정이다.

신도시 건설과 공단조성에 따른 정유와 석유화학산업이 집중 육성되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중국당국은 중경에 연간 700만t의 정제시설을 갖춘 정유공장을 세우고
에틸렌과 플라스틱공장 등을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2000년까지 정유관련 시설이 들어서면 약 100만명의 고용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천동시에 천연가스및 가성소다생산단지가 건설되고 한화
5,000억원이 드는 소형 발전소와 자동차부품단지의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 남수북조사업 >>

중국당국은 삼협댐건설을 계기로 용수난이 심한 북경 천진 등의 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자강(남쪽)의 물을 북쪽으로 끌어올리는 남수북조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만리장성과 홍콩~북경간 경구철도, 삼협댐공사에 버금가는 중국
최대의 건설공사로 꼽히고 있다.

이 공사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북경 천진 하북지방이 80년대 이후
지속적인 공업성장으로 인한 물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

2000년쯤엔 이 지역의 공업용수 수요는 260억 에 달할것으로 보이나
이런 추세로 가면 실제공급량이 170억입방m에 그칠 우려가 있다는 것.

더욱이 물부족이 공업성장을 저해하고 일상생활에 커다란 불편을 주며
지표수가 고갈돼 하천과 호수의 오염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검토중인 수로건설계획은 동부구간과 서부구간 중간구간등
세가지이다.

동부구간은 양자강 하류인 강소성 강도에서 물을 뽑아올려 경항대운하
(북경~항주)와 강소성 홍택호, 산동성 남서호, 산동성 량제운하를 거쳐
황하를 가로질러 북경 주변 운하와 연결하는 1,150km의 수로이다.

또 중간구간은 양자강 중류의 지류인 호북성 한강상류 단강구댐에
물을 끌어들여 경광(북경~광주)철도를 따라 하남성 하북성을 지나
북경까지의 1,241km 수로이다.

서부구간은 양자강 상류의 지류인 서장자치주 금사강등지에서 20억입방m
의 물을 뽑아 485km의 수로를 건설해 황하상류에 140억 의 물을 공급하는
것이다.

그러나 남수북조사업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동부구간공사와 중간구간공사를 동시에 추진할 것인지, 아니면 시차를
두고 할 것인지가 쟁점이다.

또한 기술적 문제외에 재원조달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상당한 논의를
거쳐 확정돼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 참여가능공사 >>

우리 기업들이 삼협댐공사에서 참여할수 있는 분야는 발전설비와
공사용대형설비 강재 등의 자재납품이다.

또 레미콘설비등 중소형설비와 강재 타이어 등의 자재와 재료도
공급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당국은 "댐시공은 원칙적으로 중국기업이 맡는다"는 방침이나
현재 각종 장비는 미국 캐나다 일본제를 사용중이며 발전설비는
GE(미국) ABB(스웨덴) 미쓰비시(일본) 러시아 등의 4개회사로 결정한
상태이다.

이런 다국적 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것도 한국기업들이 참여할수
있는 방법이다.

현대건설과 동아건설등은 이주단지조성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 국내 건설업체들은 의창시 인근에 건설예정인 인구 3만5,000명
수용 규모의 신도시조성공사를 수주하기위해 분주하게 뛰고 있다.

동아건설은 "이주민사업의 수요자가 결정돼 있고 사업시행기간이
길다"면서 삼협댐이주단지 건설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현대 쌍용 선경등은 레미콘 등 중소형설비를 납품하기위해 삼협댐
구매입찰에 참여했다.

고려제강도 고강도 강재입찰에 참여하는등 삼협댐건설공사에 들어가는
자재납품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밖에 대우는 지난 93년 중국 장강삼협댐개발총공사와 상호협력협정을
체결한바 있으며 한라는 소형장비, 유공은 윤활유, 금호는 타이어 등을
수출하기 위해 그룹차원에서 뛰고 있다.

<의창=김영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8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