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시장에 첫 선을 보이기 시작한 첨단 메모리반도체 64메가D램
가격이 내년에는 현재의 절반수준까지 급락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이같은 반도체 가격하락 현상은 앞으로 1년간 더 계속된 뒤 내년말께나
진정될 전망이다.

세계 굴지의 시장조사업체 미 IDC는 23일 도쿄에서 열린 정보통신 회의에서
"컴퓨터, 통신등의 생산증가로 D램 수요가 꾸준히 늘긴 하겠지만 공급과잉이
워낙 심각한 상태여서 D램 가격하락 현상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도 가격전망과 관련, IDC일본 현지법인의 수석 분석가 미나미카와
아키라는 "가격하락폭이 가장 심한 제품은 64메가D램으로 내년 4.4분기께는
개당가격이 현재 1백달러에서 50달러까지 급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또 "현재 시장의 주류제품인 4메가, 16메가 D램도 앞으로 1년후에는
10-15%정도 가격이 더 내려갈 전망"이라고 점쳤다.

이처럼 첨단제품의 가격하락이 더욱 심한 것은 4메가와 16메가D램의 경우
가격이 이미 생산원가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64메가 제품은 시장에 새로
등장, 하락여지가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미나미카는 설명했다.

그러나 내년 4.4분기께는 D램의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면서 가격이
안정되기 시작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한편 IDC는 오는 2000년 세계 반도체 시장규모는 95년(1천4백70억달러)보다
79% 팽창한 2천6백3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반도체 수요의 60%를 차지했던 통신장비와 컴퓨터 제품이
앞으로도 반도체 수요증가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올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은 공급과잉에 따른 D램 가격 급락의
여파로 전년대비 3.8% 줄어든 1천4백2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