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북부의 쿠르드족 분쟁과 러시아사태등에 자극받아 유가가 걸프전
이후의 최고가를 경신하는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주말 기준유종인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1월인도물은 배럴당 37센트 오른 25.7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걸프전이 발발한 지난 91년1월이후 최고시세이며 지난해말에 비해서는
무려 33% 오른 가격이다.

이에앞서 런던석유시장에서도 기준유종인 브렌트유 최근월인도물이 배럴당
24.53달러로 마감돼 전일대비 1달러5센트나 뛰어 올랐다.

올들어 약 30%나 상승한 셈이다.

이같은 유가급등세는 미국정유사들의 석유비축물량이 적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레베드 국가안보위원회서기 해임사태로 러시아산
원유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북부지역에서의 쿠르드족 분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점도
국제석유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오리리 미에너지부장관이 정부비축석유를 방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이 투기적인 석유매수세를 자극했다.

지난주말 현재 미국의 난방유 비축량은 1년전과 비교해 15.5% 감소한
7억1천7백만배럴에 그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