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시장이 수요급증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 통신회사들의 중국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도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중국의 관영 차이나데일리지에 따르면 중국 우전부산하 이동통신회사인
차이나텔레콤의 가입자수는 지난해말 360만명에서 올 6월에 510만명으로
늘어났다.

올해말에는 70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차이나텔레콤의 가입자수는 AT&T를 능가함으로써 차이나텔레콤
이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사업자로 부상하게 된다.

무선호출기의 경우 가입자수가 지난해말 2,000여만명을 넘어서면서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무선호출기시장이 됐다.

또 중국의 케이블TV가입자수는 지난 90년 1,300만가구에서 올 7월말현재
4,500만가구로 늘었다.

오는 2000년에는 세계 최대규모인 8,000만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단연 세계최대의 통신시장으로 떠오른다는 얘기다.

중국정부의 통신분야에 대한 지원방침도 중국통신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은 제9차 5개년계획아래 2000년까지 통신분야에 5,000억원(미화
약 617억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액중 3분의 2는 전화교환국 설치와 30km에 달하는 광섬유망 구축에
소요된다.

이에 따라 전화회선용량은 현재의 2배인 1억7,000만회선으로, 전화보급률은
현재의 100명당 4.66대에서 10.5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5개년계획의 통신관련 핵심사업은 지역간 균형적인 발달을 위해 통신서비스
를 도시중심에서 원거리지역으로 확대하는 광역통신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한편 세계 주요 통신회사들은 인구 13억명의 거대잠재시장인데다 정부의
투자계획이 집중되고 있는 중국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의 아메리테크와 스프린트는 컨소시엄등을 구성해 각각 산서성 태원시
와 천진에서 전화망 구축사업을 벌이고 있고 핀란드의 노키아, 스웨덴의
에릭슨 등은 휴대전화 생산에 나서고 있다.

미국 모토로라는 오는 2000년까지 휴대전화와 무선호출기 등 통신설비
생산을 위해 2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중국정부가 외국업체들의 중국통신시스템 운영을 금지하고 있고
가격설정 등을 통해 통신서비스를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통신회사들은
허용된 범위내에서 최대한 뿌리내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로선 별 이득을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가능성에 투자하겠다는
판단에서다.

북경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컨설턴트는 이렇게 말한다.

"중국통신시장의 문은 여전히 닫혀있습니다.

그러나 외국통신사업자들의 돈지갑을 수거하는 우편함은 있지요.

외국기업들은 후일 이지갑에 현금이 두둑히 담겨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우편함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