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11일 미국이 재공격할 경우 이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경고함으로써
이라크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유엔본부를 방문 중인 리야드 알-카이시 이라크 외무차관은 이날 미국의
재공격위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라크 국민의
감정이 단호하다"면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앞서 미국은 이라크가 미 F-16기에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한데 대해
추가 공격 가능성을 강력히 내비치면서 스텔스와 B-52 전투기 등을 투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안전 지대를 장악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무력화시키는데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인했다.

니콜라스 번스 미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후세인의 세력 확대가
"지속적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라크 북부와 남부에 적용되고
있는 비행금지구역 때문에 그는 전략적으로 갇혀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번스 대변인은 그러나 후세인을 무력화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을 "장기적
시각에서 평가하라"면서 "사담 후세인이 권력을 계속 유지한다면 그를
제압하는데 얼마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