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반도체경기의 기본지표로 쓰이는 북미시장의 반도체BB율(출하액 대비
수주액비율)이 8월에는 소폭 오름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다우존스는 9일 반도체산업 전문가와 시장분석가들을 대상으로 8월의
반도체BB율 추정치를 물어 평균치를 집계해 본 결과 0.8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반도체공업협회(SIA)가 발표한 7월의 북미시장 BB율 0.85보다
0.03포인트 높은 수치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8월 BB율 추정치는 최하 0.83에서 최고 0.92까지 큰
편차를 보여 여전히 시장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진단됐다.

또 BB율의 소폭 상승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수요증가 보다는 반도체업계의
공급물량조절을 BB율 회복의 근거로 꼽았다.

8월 BB율을 0.92로 예상한 로버트슨 스테펜의 단 닐스 연구원은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마이크로콘토롤러, 아날로그칩 등 비메모리분야의
수급이 뚜렷한 개선기미를 보이고 있는데 비해 D램 등 메모리반도체의
시황은 8월에도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스비트 번스연구소의 마틴 레싱거 연구원은 8월 BB율을 0.90으로 예상
하면서 이는 수주총액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출하액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미시장의 반도체BB율은 올 1월에 0.92로 주저앉은 뒤 3월 0.79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고, 6월 0.88까지 회복했다가 7월에는 다시 0.85로 떨어졌다.

BB율은 조사시점의 직전 3개월간 평균수주액을 평균출하액으로 나눈 값으로
1이상일 경우 공급부족, 1이하로 떨어지면 공급과잉을 표시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