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등 아시아 기업들이 식량 공급부족 사태에 대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등 남미의 농지구입 작전에 나섰다.

이는 식량 자급율이 날로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남미가 아시아의 식량공급
거점으로 부상하리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30일 브라질 농업부에 따르면 중국은 최소한 50만헥타르(약 15억평)의
브라질 농지를 매입, 여기서 생산된 대두등 농산물을 중국에 수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위해 중국의 민관 합동사절단이 최근 현지를 방문, 마라뇬지역 5천만
달러,토칸틴스지역 1억달러규모의 투자가능성을 브라질 투자당국에 타진했다.

지난 5개월동안에만도 2-3개 중국 민관합동 사절단이 브라질농업부등을
잇달아 방문, 브라질에서 대두등 농산물을 생산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이와함께 브라질 금융기관에는 한국의 대기업등으로부터 농지구입을 상담
하는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이에따라 토질이 비옥한 상급농지의 경우 1헥타르(약 3천평)당 2천8백달러
전후였던 땅값이 최근들어 3천달러를 넘어서는등 농지가격 상승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자국수요 충당용 해외농지개척외에도 농산물의 국제가격과
농지가격 상승을 노린 투기 움직임도 생겨나고 있다.

브라질에 비해 농지값이 싼 아르헨티나에서는 최근 1년새 수천헥타르 단위로
농지를 구입하는 외국인들이 잇따르고 있다.

뉴스전문케이블 방송 CNN의 모기업인 미터너브로드캐스팅의 테드터너회장,
굴지의 의류업체 이탈리아 베네통의 베네통회장, 세계증시의 큰 조지소로스
등도 최근 아르헨티나에 농지를 매입했거나 매입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