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길거리에 세워두지 마시오"

유럽에 자동차 도둑이 극성을 부리면서 바캉스철을 맞아 나도는 경고성
유행어이다.

도난당한 차량들은 즉시 위조된 출고증명서등과 함께 다른 나라로 옮겨지는
일이 최근들어 유럽 전역에서 빈발하고 있다.

현지 유력 주간지인 "더 유러피언"에 따르면 유럽에서 자동차 도난이 가장
빈번한 도시는 이탈리아 밀라노.

이곳의 자동차 도난빈도는 주민 10만명당 2천1백10대꼴, 다시말해 1백명중
2명 이상이 자동차를 도난당한 경험이 있다는 얘기다.

이는 자동차도난이 극심한 미국 뉴욕시의 1천3백대 수준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영국 런던도 주민 10만명당 5백45대꼴로 도난사고가 일어나고 있으며
스페인 마드리드가 5백18대로 그뒤를 잇고 있다.

도난차량도 메르세데스벤츠 BMW 사브 포르셰등 고급차종은 물론 피아트
푼토 폴크스바겐 골프 란시아 Y등 대중기종도 그 대상이 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탈리아 주정부 경찰당국의 필리포 닌니씨는 이와관련, "도난된 차량들은
주로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동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유출
되고 있다"고 밝히고 "범죄조직이 유럽 전역에 걸쳐 교묘히 구축돼 있어
도난을 방지하는 작업이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