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전 지난 20년이래 최대 시위가 벌어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는 5일 야당 지도자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여사가 경찰
신문에 응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긴장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약 50명의 경찰이 지난달 27일 경찰의 급습으로 최대시위의 도화선이
된 야당인 인도네시아민주당(PDI) 당사에 배치돼 경계를 펴고 있는
가운데 메가와티여사의 변호인들은 그가 신문에 응하기 위해 경찰청에
출두할 지 확실하지 않다고 4일 말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2일 메가와티여사를 7.27 시위와 반정부집회에
대해 신문하기 위해 소환했다.

변호인들은 메가와티여사가 의원신분이기 때문에 그를 신문하기
위해서는 수하르토 대통령의 재가가 있어야 하지만 아직 대통령의
승인서류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변호인 가운데 한명인 루후트 판가리부안 변호사는 또 경찰 소환장에
법적 하자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소환장은 그를 증인으로 지칭하고
있지만 용의자는 누구인지 나타나 있지 않다"고 말하고 "그가 경찰의
소환에 응하든 하지 않든 변호인으로서 우리들은 경찰에 출두해
메가와티여사가 오지 않을 경우 경찰측에 대신 그의 답변을 전할 것"
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그의 변호인인 R.O.탐부난 변호사는 3일 그가 경찰신문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가 4일 이를 철회,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번복했다.

메가와티 가족의 측근 소식통들은 메가와티여사가 출두했다가 억류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군은 지난달 27일 수르자디를 중심으로한 어용파벌에 의해
당수직에서 축출된 메가와티여사를 지지하기위해 PDI 당사를 점거중이던
그의 지지자들을 급습했고 이에 대한 항의시위로 최소한 3명이 죽고
90명 이상이 부상했다.

자카르타 주지사는 당시 시위로 22채의 건물, 91대의 차량과 버스
등이 불에 타거나 파괴되는 등 피해규모가 4천2백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시위와 관련, 1백23명을 정부전복과 다른 범죄혐의로
기소했으며 1백13명을 증거불충분으로 석방했다.

자카르타 시경찰청장 하마미 나타는 다른 10명이 아직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으나 군부에 의한 체포와 구금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고
국제 인권단체들로부터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인 "워치 아시아"는 노동조합 지도자
무차르 파크파한을 포함한 1백20명의 구금자들을 접견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것을 인도네시아 정부에 요청했다.

워치 아시아의 시드니 존스 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무엇보다도 이들 인사에 대한 불법감금 사실과 이들의 생사를 알지
못하고 있는 가족, 친지들의 고통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국제노동단체도 무차르의 석방을 요구했으며 자카르타 주재 미국
대사관측도 그의 법적 권리를 보호해 줄 것을 수하르토정부에 촉구한
바 있다.

지난 23일 체포돼 26일 국가전복기도혐의로 기소된 무차르는 수하르토
정부전복을 위해 좌익과 음모를 꾸민 혐의를 받고 있다.

메가와티여사와 무차르 이외에 항상 정부에 비판적인 저명한 예언가인
페르마티와 비공인 인도네시아 민주연합당의 당수인 줄리우스 우스만 등
다른 야당인사들도 지난주에 공안당국에 연행돼 수시간씩 조사를
받고 풀려났었다.

현지 언론들은 경찰소식통을 인용, 메가와티여사 이외에 수르자디를
포함한 6명의 PDI출신 국회의원들에게도 경찰 소환장이 발부됐다고
전했으나 PDI소식통은 메가와티여사 지지파벌이외의 당내인사로서
소환장을 받은 유일한 국회의원은 아베르손말레 시하롤호 한명뿐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