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대해 제재를 가할 채비를 갖추고
있고 이에 맞선 이란측이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는
가운데 4일 미-이란 양국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이란 및 리비아 투자제재법안 서명을
하루 앞둔 이날 이란은 유엔에 미국의 군사행동을 방지하기 위해
개입해 줄 것을 촉구하는 등 비난전을 펼쳤다.

이란은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이 지난 3일 걸프지역 주둔 미군에
대한 위협이 "임박했다"면서 지난 6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미군
19명이 피살된 폭탄테러의 배후에 이란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자
유엔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 미국의 위협을 막아줄 것을 요구했다.

이란의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 외무장관은 이날 관영 IRNA통신을
통해 "우리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이란에 대한 대담한 군사행동
제의와 같은 (미국의) 위협을 막기 위해 유엔이 즉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