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지지부진한 미일통상협상과 관련해 노골적인
대일불만을 담은 친서를 하시모토 류타로 일본총리에게 보내 미국의 대일
통상전략이 강경해질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은 24일 월터 먼데일 주일미국대사를 통해 일본측의 무성의로
양국간 무역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요지의 친서를 하시모토
총리에게 보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통상문제와 관련해서는 극히 이례적인 이 친서를 통해 클린턴대통령은
양국간에 진행중인 반도체 항공 보험등 3개분야의 무역협상에서 일본측이
보이고 있는 태도와 접근방식에 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대통령은 "협상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사태를 심히 우려한다"
며 일본측의 성의있는 협상자세를 촉구한 것으로 보도됐다.

클린턴대통령의 자필친서는 27일부터 열리는 서방선진7개국(G7) 정상회담중
별도로 개최될 미일정상회담에서 하시모토총리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이라고 양국통상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올들어 미국정부는 중국측과는 지재권을 둘러싸고 일촉즉발의 무역전쟁도
불사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일본에 대해서는 무역
보복위협을 자제한체 협상에 임하는 유화적인 자세를 견지해 왔다.

따라서 이번 친서를 계기로 미국의 대일자세가 그동안의 온건노선에서
강경노선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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