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1년 발생한 미국 동중매인의 변사 사건이 최근 국제 동시장의 불법
거래로 손실을 낸 일본 스미토모사의 파문과 관련이 있다는 의심이 제기돼
미국 경찰이 재수사에 나선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미국 버몬트주 경찰은 5년전 우발적인 화재로 사망한 동중매인 폴 스컬리
(당시 41세)가 당시 스미모토사의 파문의 주역인 하마나카 다스오의 거래
행태를 은밀히 추적했었다는 제보에 따라 두 사건의 연관성을 캐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스컬리가 하마나카의 동거래를 대행하고 있던 DLT사의 중매인으로
일하면서 하마나카가 보이던 일련의 거래 행태를 분석, 무언가 잘못이
있음을 고용주인 데이비드 스레켈드에게 경고했다는 정보에 주목하고 있다.

스레켈드 사장은 지난주 스컬리가 남긴 메모로 봐서 그가 하마나카의 거래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있었던 것 같으며 4개월후 스컬리가 조사를
시작하자 하마나카가 자신에게 부당한 압력을 넣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스케켈드의 새로운 주장에 의하면 하마나카가 팩스를 보내 DLT의 장부상에
기록된 유령 거래의 날짜를 바꿔줄 것을 요청했으나 자신은 이를 거부한 뒤
런던의 금속거래소에 보고했다는 것이다.

스레켈드는 94년에도 몇차례 진정을 낸 바 있으나 묵살됐으며 하마나카를
중상한다는 이유로 업계에서 추방을 당하기 직전의 상황까지 갔다고 주장
했다.

스컬리는 91년 7월4일 버몬트주 첼시에 있는 자택에 화재가 발생한 뒤
형체를 알아 볼수 없는 사체로 발견됐으나 당시 경찰은 화인을 담배불에
의한 실화로 추정하고 단순사로 종결지었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