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랑인 인민해방군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인민해방군은 개혁개방노선에 의해 "군민전환"이라는 구호로 군수만이
아닌 민수에도 진출하고 있다.

기술력 조직력 동원력을 십분 발휘하여 큰 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밀수 밀매라는 불미스러운 비즈니스에도 진출, 이권을 둘러싸고
부패가 만연돼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는 성역으로 손을 댈수 없었던 인민해방군의 부패적발에 중국당국
도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인민해방군계 기업의 관련자 8명이 최근 라이플 2,000정을
미국으로 밀수한 것으로 FBI(미연방수사국)에 의해 체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체포된 사람들은 보리과학기술공사및 북방공업총공사의 간부.

서방외교소식통들은 이 사건과 관련, "현재 인민해방군내엔 부패가 심각
하다. 이번 사건은 그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 2~3년간 중국정부는 부패 적발을 해왔지만 인민해방군에 대해서는
손을 대지 못했었다.

그러나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올 4월초순에 중공중앙 국무원 중앙군사
위원회 중앙군사규율위원회 합동으로 군부.공안.무장경찰의 밀매 탈세에
관한 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엔 강택민국가주석 주용기부총리 유화청중앙군사위부주석 이람청
부총리등 행정부 수뇌들과 장진 장만년 직호전 왕극 왕서임등 군부 수뇌가
출석했다.

석상에서 유화청부주석이 밀수밀매에 대해 비판하였다고 한다.

이에따라 강택민국가주석이 "등소평동지가 지난 88년에 "군부는 밀수밀매를
해서는 안된다. 만약 그러한 일이 있으면 철저히 조사, 군기 국법에 의해
처리하라"는 지시를 했지만 그 지시가 지금까지 실행되지 않았다. 앞으로
이러한 부패를 조사하지 않으면 자멸을 초래하게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왕서림 군총정치부 부주임은 군부의 밀수밀매 실태에 대해 다음과 같은
점을 지적했다.

<>군대계통의 당위원회및 관련부문은 산하의 회사를 이용, 밀수밀매를
하고 있다.

<>군대계통 부문의 여러 산하 회사가 국무원 중앙군사위원회의 인가를
얻은 경영범위를 서로 이용, 규정위반의 경영판매를 하고 있다.

<>군대계통의 부문과 무장경찰부대, 공안및 지방의 당 정부부문들이 제휴해
밀수밀매를 하고 있다.

<>군함 군용열차 군용항공기 군용차등 교통기관이 밀수밀매품을 운반하고
있다.

<>밀수밀매를 하기 위해 중앙관련부문의 수출품 서류및 중앙지도자의
허가증이 위조되기도 하고 정정되기도 한다.

이에따라 군부의 기관부문을 통해 밀수된 승용차는 3만2,100대에 달하고
철강제품은 18만7,000t, 전기제품은 2만8,000개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태가 이쯤되자 중국당국이 성역이었던 인민해방군의 부패적발에 본격적
으로 착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 외교소식통들은 이를 중국 정부와 군부의 힘겨루기 세력다툼으로
분석하고 있다.

< 북경=최필규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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