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체첸이 내전발발 1년반만에 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체첸 반군 지도자 젤림한얀다르비예프는
27일 크렘린궁에서 회담을 갖고 종전협정에 사인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종전협정은 6월1일 자정을 기해 발효된다.

이 보도에 따르면 옐친 대통령은 이날 비공식 회담을 마치고 나와 "체첸의
평화에 대한 주요난제를 해결했다"며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인테르팍스 통신도 이와관련, "양측은 오는 6월1일부터 체첸에서의 모든
군사활동을 중지키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또 이번 협정에서 앞으로 2주일 안에 양측의 인질및 포로를 전원
석방키로 했다고 양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체첸의 독립문제는 이번 협상에서논의되지 않았다.

오는 6월16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옐친 대통령은 재선에 필요한
표를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체첸 내전 종식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그동안
종전합의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난달 러시아군이 지난주 옐친대통령의 종전 명령을
무시했던 점을 들어 이번 종전합의가 준수될지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협상에는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 올레그로보프 안보위원회 사무
총장, 유리 바투린 대통령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이 옐친 대통령을 배석했으며
체첸측에서는 도구 자브가예프 친러시아 체첸정부수반이 참석했다.

러시아-체첸 내전은 지난 94년 12월 발생, 현재까지 3만명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