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맥도널드사와 디즈니사가 연합전선을 구축, 적극적인 세계공략에
나선다.

이에 따라 세계 어린이들은 내년부터 디즈니의 미키마우스가 맥도널드
햄버거점에서 어린이들을 끌어 안는 모습을 자주 볼수 있게 된다.

미국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양사는 내년 1월1일부터 마케팅분야에서 상호
협력한다는 이른바 ''마케팅 협약''을 23일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이에따라 두 회사는 내년부터 10년동안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배타적 마케팅
권을 공유하면서 상호 판매촉진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마케팅권 공유로 맥도날드는 햄버거 판매촉진을 위해 디즈니 영화의
주인공인 라이온 킹이나 인디언 처녀 폰카혼타스등을 캐릭터로한 인형을
경품으로 줄 수 있다.

맥도날드는 또 미국플로리다주에서 오는98년 봄에 문을 열 월트 디즈니
월드 리조트내에 햄버거점 2개를 낸다.

이와함께 맥도날드는 이 리조트 "동물왕국"안에 들어설 "공룡시대"코너의
스폰서가 된다.

이와관련 마케팅제휴의 댓가로 맥도날드가 디즈니에 1억달러를 주었다는
루머도 흘러나오고 있으나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마이클 퀼란 맥도날드회장은 "이번 제휴는 "맥디즈니"가 되는 것을 의미
한다"며 "세계 93여개국에 있는 1만8천7백개의 맥도날드점을 통해 디즈니의
마술이미지가 손님들을 맞이할 것"이고 대성공을 장담했다.

이번 마케팅권 제휴로 맥도날드는 디즈니의 이미지를 앞세워 특히 해외
지점 확충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맥도날드측은 최근 "아치 디럭스" 햄버거를 성인식사용으로 선보이는등
어른 고객 확보전략과 병행해 디즈니 이미지를 앞세워 주력시장인 어린이
고객층으로도 계속 강하게 밀어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맥도날드와 경쟁을 벌여온 버거 킹이 디즈니제휴건에 대해 어떤
대응책으로 나올지에 햄버거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버거 킹은 그동안 디즈니와 건별로 계약을 맺어 일시적으로 디즈니
캐릭터를 판매촉진용으로 활용해 왔으나 이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버거 킹이 헐리우드의 영화제작사들과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버거 킹의 유력한 파트너로 스티븐 스필버그감독이 주축이 돼 설립한
영화제작사인 드림웍스가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양홍모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