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기업들의 대중국 대형 투자가 재개되고 있다.

지난해 이등휘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금이 가기 시작한
대만.중국 관계가 올들어 군사 충돌 위기로까지 악화되자 대중투자를
중단하거나 연기했던 대만 대기업들이 잇달아 대규모 대중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대만 최대 합성수지 메이커중 하나인 기미실업은 16일 4천4백만
미 달러를 투자, 중국 강소성 진강에 폴리스틸렌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대만의 대표적 기업그룹인 화신집단도 이날 수천만 미 달러를 중국의
석유화학 부문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ABS수지생산업체이기도 한 기미실업은 이 돈으로 중국
강소성 정부와 중국 경공업 총회와 폴리스틸렌 공장을 합작건설,
연간 15만t의 폴리스틸렌을 생산할 계획이다.

기미실업은 대만 정부로부터 투자인가를 받는대로 공장건설에 착수할
방침이다.

신화집단은 구체적인 투자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먼저 석유화학
관련사업에서 중국투자에 나선후 대중투자분야를 시멘트사업 등으로
확대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업계관계자들은 기미실업과 화신집단의 이같은 대중투자계획은 95년
6월 이총통의 방미후 최근의 양안사태까지 거의 10개월간 부진했던
대만 기업들의 대중투자가 본격 재개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이 두기업은 이총통과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에 있는 업체들인
까닭에 대만 정부가 대중관계개선을 위해 기업들의 대중투자를 적극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한편, 대만 기업들의 95년 대중투자액 (대만 정부의 인가기준)은 약
10억달러에 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