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국민당(PP) 당수(43)가 4일 의회에서 임명
동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13년간의 사회당 통치를 종식시키고 총리에 취임
했다.

아스나르총리는 5일 스페인 경제부흥을 새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부총리겸 경제장관에 로드리고 라토(47)를 임명한 것을 비롯,내무 국방
법무등 14명의 장관을 새얼굴로 바꾸었다.

스페인에서 보수주의 노선의 총리가 취임하기는 75년 프랑코총통의 독재
체제에서 벗어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아스나르총리는 새 내각이 유럽단일통화체제에 대비한 엄격한 긴축정책
추진과 고용창출 사회보장제도의 적용범위 유지등을 골자로 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새 내각의 경제부흥책이 빠른 실효를 거둘 지는 의문이다.

사회당정부의 장기집권에 따른 재정적자가 3천5백90억달러에 달하고
실업률이 22.7%에 이르는등 경제난이 최악의 상황이어서 새 내각의 앞날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