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BSE)과 사람에게 발병하는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영국정부가 지난달 두 병의 연관 가능성을 처음 시사한 후 학자들간에
논쟁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아직 확고한 결론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에서
최근 두 병의 관련성이 "희박하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제시돼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사례는 광우병의 진원지인 영국이 아닌 프랑스에서 발견된
CJD환자를 심층분석, 감염경로의 변인을 줄인 첫 연구로 인정되고 있다.

리용시에 있는 피에르 우르테머병원에 근무하는 의사인 니콜라스콥씨와
동료들은 26세의 CJD환자의 성장 환경을 다각도로 연구한 결과 광우병과의
관련 함수를 발견하기 어려웠다고 의학회의와 의료전문지를 통해 최근 주장
했다.

야콥씨는 그 이유로 문제의 환자가 소와 특별한 접촉을 한 사례가 없었으며
유전적으로 CJD에 걸릴 가능성이 높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해외여행은 지난 90년 스페인남부를 한차례 다녀 온 일외에는
없다는 것이다.

이는 영국에서 발생하는 광우병에 걸린 소를 먹었기 때문에 CJD가 발병
한다고 주장하는 일부 학계의 논거와 정면배치되는 것이다.

야콥씨는 이같은 사례가 다시 발견된다면 광우병의 인체전염 가능성을
지지하는 학설의 입지가 약화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학자들은 CJD환자 상당수가 광우병에 걸린 영국산 소를 통해
전염됐음을 예로 들면서 양자의 연관성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BBC방송도 26일 글래스고에 사는 15세의 소녀가 쇠고기를 넣은 햄버거를
먹고 CJD에 감염됐다고 보도, 이같은 학설을 지지했다.

미생물학자인 스티븐 딜러씨는 이달초 의회에서 영국산 송아지를 식용으로
대량수입한 프랑스에서 CJD병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한차레 경고한 바
있어 프랑스에서 발견된 CJD환자들도 영국산소와 연관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더욱이 영국에서는 광우병의 전염로를 차단하기 위해 소의 내장유통을
엄격하게 통제하지만 프랑스에선 이 같은 규제조차 없기 때문에 감염확률이
더 높을 수도 있다는 것이 영국학자들의 주장이다.

광우병과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은 소와 사람의 뇌에 치명적인 구멍이 생긴다
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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