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의 비무장지대에서의 정전협정위반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다음주 하시모토 류타로 일본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미.일간 안보유대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강력한 재확인"을
모색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9일 밝혔다.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대변인은 "미.일양국간 무역문제는 양국 공통의
정치및 국제적 관심사와 더불어 항상 의제에 올라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오는 16~18일 일본에서 열리는 양국 정상회담은 무역문제 보다는 안보문제
를 더많이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커리 대변인은 이어 미.일 양국이 무역관계와 관련해 "많은 조치들을
성공적으로 취했기 때문에" 클린턴 대통령은 일본방문중 무역문제에 역점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측이 (정상회담에서) 모색하는 성과중의
하나는 미.일안보동맹의 중요성을 강력하게 재확인하는 것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사이토 구니히코 주미일본대사는 기자들에게 "일본국민들 사이에
대미안보관계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하면서 미.일양국지도자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안보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갑작스럽게 정전협정상의 의무불이행을 선언하고 지난 5~7일
에는 중무장한 병력을 비무장지대에 투입함으로써 미국정부에 미군사력의
필요성을 시기적절하게 상기시켰다.

한 미국관리는 이같은 북한측의 행동에 대해 "그곳에서 발생한 사태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주고 있음에 틀림없다"면서 미국은 이 지역의 국민들이
그 메시지를 경청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이달 일본에서는 수만명의 시민들이 오키나와의 미군기지설치
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이에 하시모토 총리는 중앙정부의 권한으로
미군의 주둔을 허용하는 긴급조치를 취한바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