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부터 시작된 일본의 경제회복세가 당초 예상만큼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경제기획청은 3월 월례보고서를 통해 "일본 경제는 미약하나마
경제회복을 향한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본격적인
회복단계로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경제기획청의 한 관계자는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승세를 보이던 산업생산이 3월에는 전월대비 5.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는등 회복기조를 굳히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2월의 기업재고도 전월대비 0.4%, 전년동기대비 5.8% 증가, 1년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민간분야 투자 역시 정부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지난 9월 사상 최대규모인 14조엔의 공공투자자금을 풀기 시작
했지만 주요일본 기업들의 투자심리에는 불을 당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최악의 수준(3.4%)을 지속하던 실업율도 2월들어 0.1% 포인트
떨어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경제회복의 주요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함께 버블경기가 꺼지면서 침체됐던 소비심리 역시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전자및 자동차의 경우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으나 백화점및 체인점 매출
등은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가격하락과 함께 급속히 냉각된 건설경기는 최소한 내년까지는
풀릴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