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비자들의 신용카드지불대금 연체율이 약 5년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미은행협회(ABA)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미신용카드사용자의 부채연체율
(부채잔고에서 차지하는 30일이상의 연체잔고의 비율)이 전년동기대비
0.04포인트 증가한 3.34%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경제침체말기인 지난 91년 1.4분기수준과 동일한 수치이다.

또 92년~95년의 4년간 신용카드이용잔고는 55.2% 증가한 반면 가처분잔고는
11.9% 증가에 그쳐 미소비자의 신용카드의존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및 크레디트카드회사들은 이같은 연체율증가가 특히 회전한도거래제
(매월 신용카드회사가 책정한 최저금액만 지불하면 계속 카드를 사용할수
있게 한 제도) 이용이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 융자및 카드발행기준을
강화하는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아이오와주립대의 힐러교수는 "회전한도거래제도를 이용, 여러개의 신용
카드를 사용해온 소비자가 결국에는 최저금액조차 지불할수 없어 파산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개인의 소비욕구 증가와 함께 금융기관들사이에
가열된 고객확보경쟁이 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