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만해역 "미사일발사실험" 이틀째인 9일 중국은 대만해협으로
4번째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대만방송들이 보도했다.

이와함께 중국 신화통신은 중국 해.공군이 오는 12일부터 20일까지 남부
복건성 산두와 대만남부 고웅항 중간에 위치한 동중국해에서 합동실전군사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만은 이날 예정보다 한달 앞당겨 팽호군도의 미사일기지를
준공했다고 밝히고 전쟁준비상태명령을 "준전투상황"으로 한단계 끌어
올림으로써 중국.대만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대만집권 국민당이 운영하는 CTV와 케이블방송인 TVBS는 중국이 대만근해에
4번째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들 방송은 그러나 4번째 미사일이 북쪽의 기륭과 남쪽의 고웅 외곽해상등
2개 목표지역중 어느쪽에 떨어졌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은 도발적인 군사훈련을 실시중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작전반경이
1천km에 달하며 핵무기와 1백대이상의 각종 전투기 및 잠수함, 군함들을
거느린 핵항공모함 인디펜던스호가 주축을 이룬 미7함대 전투단을 대만부근
인 오키나와근해쪽으로 파견했으며 이 전투단은 중국을 겨냥한 7일간의
군사훈련에 돌입했다고 대만 군부 소식통들이 9일 말했다.

미국은 이 군사훈련에 대만 해군 군함이 참관하도록 초청했으며 이는
민감한 시기에 대만에 대한 우호와 협력의 표시이자 미국과 대만간의 보기
드문 군사협력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9일 대만의 대부분 금은방과 슈퍼마켓에선 금과 쌀을 사재기하려는
사람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대만 남부의 대남에선 미사일 발사소식이 전해진 8일 이후 금은방의 금이
거의 바닥나면서 금값이 하루사이에 온스당 6%나 올랐다.

대북시내 슈퍼마켓과 상점에서도 쌀과 즉석식품등 생필품들이 평소보다
2백% 이상 팔려 나간 것으로 현지신문들은 보도했다.

대부분의 은행에선 고객들이 미달러화를 앞다퉈 사들이는 바람에 달러가
바닥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만의 각급 학교는 정상수업을 했다.

<>.중국은 미사일 발사훈련이 포함된 이번 군사훈련을 위해 수만명의 병력
이 이미 집결돼 있다고 밝히고 이번 훈련은 오는 23일 실시되는 대만총통
직접선거를 앞두고 2천1백만명의 대만주민들에게 위협을 가하는데 목적이
있음을 시인했다.

강택민중국국가주석은 이날 제8기 전인대연설에서 "대만당국이 본토로부터
분리움직임을 포기하지 않는한 이를 저지하기 위한 중국인들의 투쟁은
단하루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페리미국방부장관은 이날 "중국의 미사일 발사는 무모한 짓"
이라고 비난하고 미국은 항공모함 인디펜던스호등 해군함정과 공군첩보기
등을 동원해 중국의 미사일발사훈련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도 대만부근 해상을 통과하는 일본선박의 안전운항을 위해 대형초계정
을 대만해역으로 파견, 중국의 미사일발사훈련을 감시하기 시작했다고 발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