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경=최필규특파원 ]

중국은 대만침공을 강행할 것인가.

중국의 인민해방군은 훨씬 많은 병력은 물론 핵무기까지 갖고 있다.

반면 대만의 병력은 인민해방군의 7분의1, 항공기수는 10분의1에 불과하다.

더구나 대만은 핵무기도 갖고 있지 못하다.

이런 수치로면 보면 중국이 미사일 발사시험 발표한뒤 겁먹은 투자가들이
대만증시를 떠나고 일부 가족이 사재기를 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인민해방군이 노후 무기 때문에 수치상 나타난 전력보다
훨씬 약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대만을 공격할 경우 패배할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군사전략가들은 상륙을 하려는 쪽이 병력상 3대1의 우위와 제공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북경에 있는 한 서방 방위전문가는 "수년전 중국의 항공기 보유수는 6천대
였다. 그러나 구형항공기는 모두 없애 현재 움직일수 있는 항공기는 아마
3천~4천대를 넘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을 시작하는 남경군구에 몇대의 전투기를 배치하는냐가 중요
하다"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인민해방군은 기껏해야 5백대정도 밖에 동원하지 못하며
이는 대만의 전투기 보유수 4백59대와 엇비슷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인민해방군 무기의 노후화도 문제다.

중국의 전투기는 구소련 모델을 따랐다.

J-6은 미그-19, J-7은 미그-21의 복사판이다.

이는 지난 50년대와 60년대의 무기이며 현대 미사일의 손쉬운 목표물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다.

대만은 그간 미국에 F-16기 1백50대, 프랑스에 미라지 2000-5기 60대를
주문하는등 전투기 구매에 열을 올렸다.

대만은 금년말경 이전투기를 인수하게 된다.

대만은 이밖에도 조기경보기 4대를 보유하고 있다.

조기경보기는 하늘의 스파이로 불리 정도로 걸프전 당시에도 적의 공군
기지와 비행을 정확히 알아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상륙작전의 경우 중국 해군은 대만에 충분한 병력을 상륙시킬 정도의
함정을 갖고 있지 못하다.

미국의 존 샐리캐슈빌리 합참의장은 지난 2월15일 인민해방군이 병력
약3만명을 대만에 상륙시킬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잘 무장하고 탱크 1천6백대를 보유한 40만 대만군에 필적하지 못한다.

서방외교관들은 양측사이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승자는 없이 상당한
인력 손실만 날것이며 이를 잘 아는 공산주의자들이 대만을 침공할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