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실시된 스페인총선에서 중도우파 야당인 국민당이 집권 사회당을
누르고 승리했다.

이로써 13년간 스페인을 이끌어온 사회주의가 막을 내렸다.

4일 총선개표결과 국민당은 3백50석의 하원중 1백57석을 획득, 1백40석에
그친 사회당을 물리치고 제1당으로 부상했다.

국민당은 그러나 과반의석인 1백76석 확보에는 실패함으로써 군소정당과의
연정구성이 불가피해졌다.

국민당의 승리로 새 총리가 될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국민당당수(43)는
이날 승리를 선언하면서 "프랑스같은 대대적인 경제개혁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 점진적인 경제회복정책에 정책의 초점을 맞출 것임을 시사
했다.

이경우 재정적자를 줄여 오는 99년에 유럽단일통화에 가입하려던 국민당의
당초 방침에는 다소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당은 경기회복을 위해 세금축소 국영기업의 민영화 기업성장지원 외자
유치등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집권 사회당의 패인은 지난 수년간 잇달아 터져 나온 정부와 사회당
주요인사들의 부정부패, 높은 실업률(23%), 잦은 테러로 인한 치안부재등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국민의 불신이 고조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때문에 아스나르국민당당수는 부패와의 전쟁을 승리소감사의 제1성으로
내세우고 있고 있다.

이날 스페인 집권당의 패배에 앞서 지난 주말 실시된 호주총선에서도 집권
여당이 패배, 세계적으로 야당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추세를 보여주었다.

한편, 일부 국민들사이에는 우파인 국민당의 집권으로 과거 37년간
이뤄졌던 프랑코총통의 독재정치망령이 되살아 날지 모른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이정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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